G20 정상회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리셉션과 만찬을 시작으로 11일 공식 개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만찬에서 “국제 공조를 통해서만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이해시키자”고 말했다.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The Crisis)’이라는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및 국제 경제질서 재편에 따른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이 나올 경우 G20(주요 20개국)은 G7(선진 7개국)을 넘어 강력한 글로벌 협의체로 자리잡게 된다.
각국 정상들은 12일 코엑스에서 거시경제와 환율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금융안전망 구축, 개발 등 동반성장, 금융개혁 등을 놓고 협의에 들어간다. 지난달 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합의한 ‘시장결정적 환율제도 이행’ ‘경쟁적 평가절하 자제’ ‘경상수지 관리제 추진’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조정 등의 원칙’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G20 의장 자격으로 논의 결과를 정리한 ‘서울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G20정상회의에 앞서 11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B20)’이 G20정상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간의 글로벌 경제 공조를 위한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멕시코로 예정된 향후 ‘G20 정상회의’에서도 정례적인 부대행사가 될 전망이다.
B20에서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은 위기 후의 경제회복과 지속 성장발전을 위해 상호 공조체제를 더 확대하기로 다짐했다. 120여명의 글로벌 CEO들이 마련한 공동 성명서는 12일 정상회의에 전달돼 의장국 대표인 이 대통령이 발표한다.
성명서에는 각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장애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법적·금융체제 구축과 규제 완화, 펀드 조성을 통한 혁신 및 연구개발(R&D) 장려 등이 담겼다. 또 녹색성장을 위해 시장에 기반한 탄소가격제도 도입, 에너지 장관 연석회의를 통한 기술로드맵 작성, 국제표준 마련 등이 포함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B20 개막총회 연설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며 “세계 경제 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 민간 부문이 기업가 정신으로 그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 B20에 참석한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G20과 비즈니스 서밋을 함께 개최한 것은 훌륭한 생각”이라면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상품을 만들고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역할로 이를 활성화해 국가 경제의 안정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G20특별취재팀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