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대국2020]휴대폰 외장재

[전자대국2020]휴대폰 외장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업체별 휴대폰 출하량 추이 전망

플라스틱 사출, 금형 등은 국내 휴대폰 산업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기본 산업이다.

뿌리산업의 일종으로 화려하지 않아 부각되지는 않고 있지만, 삼성·LG 등 국내 휴대폰의 슬림화 및 디자인 혁명이 가능한 것도 국내 사출, 금형 산업이 경쟁력 덕분이다.

휴대폰 시장이 성장할수록 휴대폰 케이스 및 외장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사출, 금형은 장기적으로 유망 산업으로 꼽을 수 있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시장은 13억2000만대로 작년 대비 14.5%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000만대(전체 중 21.4%)에 달해 휴대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체 휴대폰 출하량은 14억대,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4000만대로 스마트폰 비중은 24.2%로 증가한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사출 및 금형 업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사출, 금형 업체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휴대폰 디자인 혁명의 ‘일등공신’ 사출·금형 산업=휴대폰 케이스, 배터리 커버 등 플라스틱 사출·금형 제품은 예술품의 수준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휴대폰의 회로를 보호하고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에 불과했던 케이스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융합되면서 문화 전달 매체로까지 일컬어진다.

사출·금형 업체들은 외관 디자인, 소재를 차별화해 부가가치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가장 큰 사출물 시장인 휴대폰 케이스 부문에서 판가인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 케이스 등 소모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업체들은 플라스틱 소재에서 벗어나 강화유리·스테인리스 스틸·알루미늄·마그네슘·주석 등 비철금속은 물론이고 고무·가죽 등 천연 소재까지 범주를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밀한 플라스틱 사출 외 프레스, 다이캐스팅 등 금형 기술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도 정밀 금형 부분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금형 및 사출 부문에서 전통적 강자인 일본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업체의 금형 수직계열화 바람=원자재·세트업체들이 아래위에서 압박해 오면서 케이스 업체들의 이익은 점차 줄고 있다. 또 소재·원재료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부품기업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세트업체들의 인식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고급 금형 기술을 확보해 판가 인하 충격을 흡수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케이스업체들의 전략은 가속화되고 있다.

피앤텔·신양엔지니어링 등 휴대폰 케이스 업체는 금형 자회사를 설립해 원가 절감을 꾀하고 있다. 금속기구물을 채택한 휴대폰 디자인이 늘면서 금형의 원가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피앤텔은 지난해 자회사 코리아유니테크와 이륭엑스마를 통합한 자회사 휴메릭을 통해 금형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양엔지니어링은 신양GET에서 금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케이스 업체인 KH바텍은 주요 고객인 노키아의 부진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와 차별화된 금형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KH바텍은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마그네슘 다이캐스팅(diecasting)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기술은 필요한 주조 형상에 일치하도록 강철로 만들어진 금형에 용융금속을 주입해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정밀 주조법이다. 치수가 정확하므로 다듬질할 필요가 거의 없고,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마그네슘 소재는 전자파 차단기능, 우수한 강도, 가벼운 무게, 슬림한 디자인 등의 장점 때문에 전자제품 제조에 주로 쓰이고 있다.

◇안테나와 융합되는 휴대폰 케이스=삼성전기는 지난 2008년 ‘인몰드 안테나(IMA)’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케이스 내부에 금속물을 정밀하게 삽입하는 일체형 방식으로 휴대폰 내 PCB와의 연결성을 개선했다. 안테나가 케이스 내부에 삽입되면서도 성능은 30% 이상 좋아졌다. 휴대폰부품 업체인 파트론은 필름 타입 일체형 안테나 개발에 성공했다. 휴대폰 배터리 케이스에 안테나를 부착하면서 사출 산업과 융합을 시도한 셈이다. 탑네트워크는 도금용 구리잉크를 케이스에 분사하는 방식의 일체형 안테나를 일부 제작해 휴대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 제품은 상용화 수준까지 진전되지 못했다. 제조공정 중 불량이 발생하면 안테나뿐 아니라 케이스까지 같이 폐기해야 하는 큰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점들도 기술적으로 보완되면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테나 및 소재 전문업체인 EMW는 통신기기 케이스 내부에 스티커 형태로 부착하는 안테나를 개발해 일체형 안테나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페라이트 시트는 자성체를 띤 여러 금속화합물을 종이 형태로 얇게 편 제품으로 안테나는 물론이고 인쇄회로기판(PCB), 평판디스플레이(LCD)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휴대폰 등 소형 IT기기가 점차 고성능화되면서, RF·블루투스·GPS 등 적용되는 안테나 개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반 휴대폰에는 5~6개의 안테나가 적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 활성화로 안테나 개수는 13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기기의 소형화 및 슬림화를 위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를 활용해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스> 선두 케이스 업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서 갈렸다

올해 휴대폰 케이스 시장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만년 2등 업체인 피앤텔이 전통의 강호 인탑스를 크게 따돌렸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피앤텔은 단 한 번도 인탑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탑스가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 케이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두 업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두 업체는 삼성전자 내 휴대폰 케이스 협력사 7개 중 선두업체다. 그동안 두 업체가 삼성전자 전체 물량의 60% 이상을 공급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피앤텔이 인탑스를 압도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이 두 업체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피처폰 등 일반 휴대폰 개발 모델 수를 줄이면서, 스마트폰 특정 모델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인탑스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에 적극 대응해 주력 모델을 대거 확보했지만, 피앤텔은 여전히 피처폰 시장에 집중하다 주력 모델을 놓치고 말았다.

인탑스는 올해의 히트상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의 상단, 하단, 배터리케이스 모두를 공급하며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반면에 피앤텔은 갤럭시S 배터리 케이스 등 일부 제한된 품목만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까지 이런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탑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패드인 갤럭시탭에도 케이스를 독점 공급한다. 스마트패드 케이스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특정 장비가 필요한데, 국내 업체 중 인탑스만이 유일하게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인탑스는 4분기에 갤럭시탭 케이스를 170만대 이상 독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갤럭시탭 수요의 70%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삼성전기(대표 박종우)는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부품, 전원공급장치 등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며 세계적인 종합 전자부품 회사로 성장했다.

삼성전기는 소재부품, 모듈화 부품까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매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 지난해 연결기준 5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로 세계 5위권 부품회사로 도약했다.

삼성전기는 기존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내부 경쟁력 강화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을 창출해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 기판, 전원공급장치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고, 스마트 그리드, 전장, 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사업을 육성해 2015년 글로벌 선두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소재, 광, 무선고주파 등 기존에 보유한 핵심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그리드, 전기차용 모터와 충전기, 바이오, 헬스 등 신성장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부문은 발전된 전력을 변환하는 태양광 인버터, 전력량을 원격 검침하는 스마트 미터 등 전력변환, IC 설계 기술을 활용한 부품, 모듈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경부 주관 제주도 실증사업, 환경부와 민관 공동 실증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전장부문에서는 파워(전원공급), 모터 기술을 활용해 구동모터, 전력 제어, 급속 충전기 등 구동, 에너지, 전력제어 관련 부품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잉크젯 MEMS 기술을 활용한 독성검출용 세포칩, 약물 토출 시스템 등의 바이오 사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기존 IT사업은 융·복합화, 솔루션화하고, IT 컨버전스를 통해 에너지, 환경, 전장, 바이오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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