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국 IT전문지 인포메이션위크는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의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전문가 475명을 대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PMO를 두는지, PMO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한 것이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PMO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전사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매기기 위해서였다.
중복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무려 64%의 응답자가 전사 프로젝트들의 우선순위화를 위해 PMO를 운영한다고 했으며 그 다음으로 프로젝트 추진방법을 표준화하기 위해서(55%), 리더십팀(경영진)에 프로젝트 가시성을 제공하기 위해서(34%), 프로젝트 투입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26%)가 꼽혔다.
특히 프로젝트 비용 및 추진 상황 파악을 PMO 운영의 가장 큰 이유라고 답변한 사람은 4분의 1도 안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PMO를 운영하게 되는 프로젝트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프로젝트의 복잡성(49%)에 이어 프로젝트 비용(38%)이 두 번째로 꼽혔다. 또 모든 프로젝트에는 PMO를 둔다는 답변도 25%에 이르렀다. 조사 대상 기업 4군데 중 1군데는 프로젝트 규모나 비용, 성격에 상관없이 PMO를 설치, 운영한다는 뜻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고객 만족에 대한 추적과 보고를 PMO 운영 1순위로 꼽은 응답자가 2%에 불과했다. 인포메이션위크 어낼리틱스는 “대부분의 기업이 PMO 운영 시 얻을 수 있는 혜택 리스트에서 사람과 관련된 항목은 하위에 놓여 있었다”며 “그러나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는 사용자(엔드유저)와의 탄탄한 관계, 적절한 리더와 스킬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지역별 PMO 사례를 조사한 폴란드 질레시안기술대학의 PMO 연구조사는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인포메이션위크 어낼리틱스와 약간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질레시안기술대학에서는 올 4월부터 8월까지 북미와 남미, 유럽, 중동아시아와 아프리카, 아·태지역을 대상으로 444건의 PMO 사례를 연구해 10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질레시안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PMO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프로젝트의 예산 및 납기 준수와 같은 효율성에 있었다. 역시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 프로젝트/프로그램의 효율성은 70%가 넘는 응답자가 PMO 운영 이유 1위로 꼽았다. PMO 운영 이유 두번째는 인포메이션위크 어낼리틱스와 동일하게 표준화가 차지했다.
또 PMO의 성공적인 운영을 가로막는 요소로는 PMO 활동 범위의 규정 부족이 36%로 1위를 차지했으며, PMO가 기업에 가치 제공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2%를 차지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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