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Start-Up) 기업 두 곳이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G20 행사장에 직접 전시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계적인 행사에 자사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직접적인 마케팅을 차원을 넘어 향후 대외 비즈니스를 펼치는데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학 휴학생 6명이 지난 9월에 설립한 트리플래닛은 주최측의 요청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트리플래닛’을 ‘그린플래닛’으로 변환, G20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했다. 그린플래닛은 스마트폰으로 가상의 환경에 나무를 심으면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기업과 비정부기구(NGO)들이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도록 가상과 현실을 연결해 기획한 앱이다. 게임성을 가미해 총 4단계로 구성했다. 가상의 환경에서 땅을 파서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등의 노력은 기본이다. 해충 공격과 비·바람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해야 한다. 모든 단계를 거칠 경우 지도에 원하는 곳에 나무를 심고 자신의 e메일 등 정보를 담아 공유할 수 있다. 사용자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활동을 추구하고 기업은 그린마케팅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포스코·유한킴벌리 등의 기업과 실제로 나무를 심는 것을 협의 중으로, 내년 4월 5일 식목일 평화의 숲에 나무를 심고 사용자의 명패를 다는 것을 추진 중이다. 노지훈 마케팅 감독(25·포스텍)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세계인 모두가 스마트폰 앱에서 심은 나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정부 녹색성장 정책과 발 맞춰 동남아 지역의 조림사업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수 대표(24·한동대)는 “저희 아이디어가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해 소개돼 영광”이라며 “G20 공식 앱이된 것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열심히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11일에 폐막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에는 3D 입체 증강현실 구현 업체인 미디어프론트가 미디어월(하이브리드월)을 설치,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10일 행사 개막을 알리는 만찬 행사장 바로 앞에 설치된 것으로 세계 최정상급 글로벌 CEO들이 대화를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미디어월은 이용자가 사진을 찍으면 바로 e메일 전송과 동시에 자신의 사인 또는 메시지를 터치기반으로 남겨 대형 모니터(가로 6.2m, 세로 2m)에 옮겨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미디어프론트는 대형 모니터에 G20 정상회의 참여국 대표 상징물을 구현했다. 김종훈 미디어프론트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정상급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것을 고려해 기획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