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저도 올해로 보안 시장에서 10년차가 됩니다.”
포티넷이 최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상준 사장도 개인적으로 보안 시장에 몸담은 지 올해로 꼭 10년째 보안이란 울타리 속에서 회사와 함께 울고 웃은 셈이다.
이상준 사장은 현대전자를 시작으로 노벨코리아에서 네트워크 기술팀장을 담당했다. 이후 시그엔에서 본격적으로 보안총괄사업부장을 역임했으며 3년 전부터 포티넷코리아를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0년간 몸담아온 국내 보안 산업에서 보안 업계를 대표할만한 기업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평했다.
그는 “네트워크하면 시스코·주니퍼, 서버하면 HP·IBM 등 각 산업분야를 지칭할 때 그 분야하면 바로 국내·외 사용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즉시 떠오르는 업체가 있기 마련인데 유독 한국 보안 분야에선 바로 생각나는 업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국내는 안철수연구소가 나름 자리를 잡았지만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데다 백신 분야에 한정돼 있어 보안 산업 전체를 아우를만한 인지도 있는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한국의 보안 산업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을 평가하고 점검하는 전문적인 인재들이 모자란 것도 국내 보안 분야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보안 업계의 인재들이 그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 떠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이상준 사장은 “포티넷 한국지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보안 엔지니어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구축해야한다’는 말이 들리면 IPS를 도입하고 주변 기업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를 도입하면 DDoS를 사는 등 제품을 덩달아 도입하는 관행을 없애고 전체적인 전략에 따라 보안 분야에 지속 투자하는 사용자의 자세 변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안 분야는 어느 산업분야에서나 발전·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갈 것이라고 이 사장은 기대했다.
이상준 사장은 “포티넷이 보안 하나만을 바라보며 한눈팔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진, ‘포티넷=통합보안장비(UTM)’란 등식을 만들어 이 분야의 대표적인 회사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 보안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디딤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