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서울 G20 정상회의’가 지난 12일 성공리 종료된 가운데 국내 IT 기업들의 보안 기술이 G20 정상의 경호와 안전에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변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최소형 감시 카메라·특수형 GPS시스템·얼굴인식 등 내로라하는 국내 IT 기업의 첨단 보안 기술이 비밀리에 투입됐다.
우선 G20 정상에 밀착해 경호업무를 수행하는 특수 경찰 50명에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최소형 감시카메라를 장착한 검은색 뿔테 안경을 지급했다. 이들은 정상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영상에 담아 허리에 찬 휴대형 영상 전송시스템을 통해 인근 차량을 거쳐 경호 본부 중앙관제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 비상 사태에 대비했다. 특수 경찰이 미처 보지 못한 이상 징후를 본부가 모니터링 함으로써 만에 하나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파악, 무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한, G20 정상들의 차량 동선과 인근 지역에 대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상공에 띄운 경찰 헬기에도 고해상도 감시 카메라와 장거리용 무선영상 전송장비를 탑재, 정상들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본부 관제소에 전송했다.
특히, 정상들의 차량엔 특수 GPS시스템을 장착했다. 최근 국내에 러시아산 GPS 신호 교란 장비가 불법 반입, 악용되는 것에 대비해 비정상적인 GPS 신호 교란을 차단하는 특수 GPS시스템을 차량에 부착, 정상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했다.
경호 업무에 사용하는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단말기 200여 대에도 보안 장치가 탑재됐다. 단말기의 분실이나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사용자 인증을 거쳐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코엑스를 중심으로 삼성동 일대에는 고해상도의 CCTV 카메라가 100여 대 가량 추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얼굴인식 기술도 이번 행사에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국제공항 출입 시 사전에 접수한 초청자의 이미지를 DB화해 실물과 비교하는 것은 물론 행사장 출입 시에도 실제 출입자와의 진위를 판단해 출입·통제를 현장에서 결정했다. 하지만, 얼굴인식기술은 현장의 조명상태와 안경 착용 등 작은 변화에도 매칭상의 오차율을 보여 RFID카드(공식 방문증)를 이용한 출입이 주로 사용됐다는 후문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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