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 세계 1위 업체 그루폰의 한국 진출이 무산됐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한국의 어떤 소셜커머스 업체도 인수한 사실이 없으며 향후 구체적인 한국 진출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19일 소셜커머스 업체 딜즈온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 그루폰이 총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딜즈온은 아울러 자사가 사실상 그루폰의 한국 지사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그루폰이 우선 50억원을 투자해 딜즈온 지분의 80%를 인수한 뒤, 향후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을 감안, 그루폰의 딜즈온 인수를 지난 2001년 이베이의 옥션 인수에 빗대기도 했다.
반면 딜즈온이 인수주체라고 밝힌 그루폰은 이를 부정했다. 줄리 모슬러(Julie Mossler) 그루폰 홍보 매니저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루폰은 한국의 어떤 회사도 인수하지 않았다”며 “딜즈온에 제시했다는 인수금액, 인수날짜 등은 추측(speculation)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모슬러 매니저는 이어 “우리는 (한국 진출과 관련)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루폰이 국내 진출을 위해 몇몇 소셜커머스 업체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인수금액 등 조건에서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며 “딜즈온이 왜 이뤄지지도 않은 계약을 성급히 발표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재국 딜즈온 대표는 “그루폰이 인수를 보류하자고 통보해 왔다”며 “미리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이유는 1차 합의가 끝났고 인수 업체에 관한 루머가 워낙 많아 이를 잠재우기 위해 취한 조캇라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그루폰이 해외 투자 성과를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이 급변하면서 그루폰의 국내 진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루폰은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 회사로 기업 가치는 13억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76개 도시와 해외 29개국에 진출했으며, 올해 매출은 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