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성장분야 국제표준 선점 필요하다

국제표준은 국제적 합의에 따라 모든 나라, 기업이 따라야 하는 일종의 기준이다.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도 표준이 되지 못해 사장된 기술이 적지 않다. 반면에 표준의 선점은 다른 경쟁자에 대해 진입장벽을 칠 수 있는 중요 수단이 된다.

국제표준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스펙을 따르는 것이 수동적 대응법이라면, 국제사회에 자신의 표준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선점하려는 노력은 더욱 능동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에 맞춰 제품을 만들던 단계를 넘어 우리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로,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3D 산업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전략을 통해 국제표준 선점에 나서기로 했다.

3D분야는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기술 방향이나 주도권이 뚜렷하지 않다. 우리나라가 조기에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한다면 우리 기업이 3D 산업의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별개의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표준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도 낮았다. 또 과거의 우리나라처럼 선진기술을 따르는 수준이었다면 단순히 만들어진 표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면 됐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기술과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화에 대한 준비가 R&D와 함께 병행돼야 한다.

3D 분야 이외에도 스마트그리드나, 융합 신산업 등 우리가 선점해야 할 신성장분야는 많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구개발과 함께 국제표준화 논의를 함께 진행해 표준화를 바탕으로 한 산업 선점 효과를 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