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외국인 매도, 금리 인상 등 부담 전망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 소식과 함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3년만에 1960선에 진입했지만, 11일 예상치 못했던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도가 등장하며 크게 조정을 받았다. 한 주를 볼 때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11일 하루 짧은 시간에 크게 조정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불안감이 상존해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주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히 설만 무성하지만 원인이 환율에 있지 않느냐는 시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매수가 아닌 한국증시와 통화를 사들이는 과정이었다”며 “따라서 옵션만기일의 외국인 매도 역시 통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통화 측면에서 시장을 접근한다면 환율은 단기적으로 현 수준에서 내려도, 올라도 문제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주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본규제책의 등장 가능성 역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둔화시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재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주 경제 일정 가운데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수준 증가가 예상된다.

코스닥 지수는 그동안 상승을 견인하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하고, 여기에 기관이 매도세에 나서 하락했다. 테마별 동향을 보면 갤럭시탭 판매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부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 소식에 일부 태양광업체도 상승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악화돼 이들 테마주들도 시장에서의 기대만큼 상승흐름을 타지는 못했다. 최근 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