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가 헤알화 강세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함께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당선자는 "헤알화의 과다절상은 브라질 경제를 위해 결코 좋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어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브라질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하지만 필요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특히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10.75%)를 과감하게 인하해 오는 2014년까지 2%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어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의 유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인플레율 억제 목표 설정, 변동환율제 고수 등 룰라 대통령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만테가 장관은 최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호세프 당선자와 호흡을 맞춰왔다.
호세프 당선자는 앞서 지난 11일에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겨냥, "세계 각국의 `위장된 보호주의`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약(弱) 달러 정책은 미국 경제 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브라질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입 확대와 투기성 단기자본에 대한 금융거래세(IOF) 세율 인상 등 기존 대책 외에 외국인의 국채 투자이익에 대한 소득세(IR) 부활, 외국인의 증시 투자에 대한 IOF 세율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