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녹색 성장의 필요성을 알리는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멕시코가 이달 말 칸쿤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 주최국인 만큼 칼데론 대통령은 기후회의를 앞두고 주요국 정상들을 상대로 `녹색외교`를 펼치며 기후회의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포석을 놓았다.
그간 열린 기후회의에서 `온실가스 배출안` 등 구속력 있는 성과가 나오지 못한 탓에 칸쿤 회의에서만큼은 전 지구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칼데론 대통령은 11일 G20 비즈니스 서밋의 4개 의제 중 하나인 `녹색 성장` 분과회의에 참석, 기후변화 해결 방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각국이) 경제개발과 환경보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이 같은 이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이 기후회의 때마다 경제 개발과 환경보호 문제 사이의 간극을 줄이지 못한 채 논의만 되풀이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러나 경제 성장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객관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칼데론 대통령이 칸쿤 기후회의에서 구체적이고 각국이 납득할 만한 감축 목표가 합의돼야 한다고 이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칸쿤 회의에서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칼데론 대통령 스스로도 그리 밝지 않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멕시코 현지 언론인 `레포르마`는 칼데론 대통령이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을 앞에서 칸쿤 기후회의를 전망하며 "일부에서는 의미심장한 진전이 있지만 중요 문제에서 진정한 진보로 확언할 만한 합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그가 성과 도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