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통한 이메일의 확산으로 인해 미국 우정공사(USPS)가 예상을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정공사는 지난 9월말 끝난 2010회계연도에 85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2009회계연도에 기록한 순손실 38억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순손실규모 70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매출은 671억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우편물 물량도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공사는 적자규모의 3분의 2가량인 55억달러가 퇴직자 건강보험 비용이었고 25억달러는 금리변동에 다른 근로자 급여 조정 비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정공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지프 코베트는 2011회계연도의 적자 규모가 64억달러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정공사의 이런 대규모 손실은 그동안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메일 확산에 따른 우편물 감소의 타격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정공사는 지난 2년간 10만5천명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9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해왔다.
우정공사는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토요일은 문을 닫고 우편물 배달을 중단하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추진키로 하고 이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코베트 CEO는 "연말까지는 버틸 자금이 확보돼 있지만 연말 이후엔 자금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