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본격 가동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본격 가동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LG화학이 충북 오창에 준공한 중대형 전지 공장이 양산을 개시한 것. 이 공장이 만들어내는 전지는 연간 850만셀이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1000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지난 12일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인 중대형전지를 생산하는 오창 공장을 언론에 첫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오창에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해 6월 가동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이 공장은 연면적이 5만7000㎡(1만7242평)규모로 국내 최대다.

국내외 경쟁사들이 전기차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해 대응을 미처 못하는 사이 발 빠르게 준비한 LG화학이 첫발을 내딘 것이다.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전무는 “LG화학은 화학회사로서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기술을 확보한데다 소형전지의 대량생산 경험을 갖춰 세계 최고의 중대형 전지 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화학은 2차전지 핵심소재 4개 가운데 음극재를 제외한 양극재·분리막·전해질도 중소기업과 협력,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하고 있다. 자체 개발 제조공정 기술인인 ‘스택 앤드 폴딩’ 기술과 안전성강화분리막(SRS)도 대량생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택 앤드 폴딩 구조는 자체 개발 특허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최고의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실현하는 공정기술이다. SRS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 표면에 얇게 세라믹 소재로 코팅하는 기술이다. 분리막에 외부의 미세한 불순물이 섞이면 분리막이 찢어지면서 합선 현상이 생겨 2차전지에 불이 나거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LG화학은 외부 불순물이 침입할 수 없도록 분리막 표면에 나노단위 두께의 세라믹 코팅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조립과정에서 필요한 두 가지 공정을 하나의 공정으로 통합해 제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공정과 주행거리는 3배로 늘리고, 원가는 3분의 1로 줄이는 획기적인 전기차용 전지도 개발 중이다.

2차전지의 대량 생산과 생산 속도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대형전지 생산담당인 김민수 공정기술팀장은 “전체 전지 제조과정에서 전극 제조공정이 가장 중요한데 경쟁사보다 30% 이상 생산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맞춰 2013년까지 오창에 1조원을 투자, 연간 6000만셀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미 첫 번째 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7000㎡(2만267평)규모로 두 번째 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다.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도 2013년까지 3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200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외를 합칠 경우 현재 생산규모의 약 10배인 연간 800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기준으로 연간 50만대 이상, GM의 전기차 ‘볼트’ 기준으로는 35만대 이상에 적용되는 물량이다. LG화학은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중대형전지사업담당 함재경 전무는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GE가 GM의 전기차 ‘볼트’를 1년에 1만4000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추후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본격 가동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본격 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