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15일 터키 원전과 관련 “터키 정부 측이 올해 안에 결정하려고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수주 가능성에 재차 불을 지폈다. 최근 양국 정상회담에서조차 명확한 가닥이 안 잡힌 듯 상황이 비관적으로 기울자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정부 측 공식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이날 지경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가 터키 입장이라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한 푼이라도 깎아서 하려 하지 않겠느냐”며 “매력적인 제안으로 터키에 공을 넘겼고, 이른 시일 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현행법 상 원전을 포함한 국책 프로젝트는 공개입찰을 하도록 돼 있으며, 우리 정부가 공을 쏟고 있는 정부간협약(IGA)이 체결되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의 최대 난제는 역시 전력 판매가격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대부분의 의제는 조율을 해 놨고 가격만 쓰면 되는데, 평균 판매가격에서 킬로와트(㎾)당 1센트만 깎아도 연간 4000억원, 20년이면 8조원이 절약된다”며 “소수점 자리까지 계산해서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터키의 전력산업이 민영화된 구조여서 터키 정부가 판매를 보장하지 않으면 원전에서 전기는 계속 나오더라도 제대로 판매를 할 수 없어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했다.
원전을 지어 주고도 20년 동안 손해를 보는 사업은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최 장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기공식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원칙은 세운 상태며, 내년 1월 중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