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28일 `아이튠스` 서비스를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8409_20101116145217_461_0001.jpg)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마침내 ‘길고 험난한 길(The Long and Winding Road)’을 지나 비틀스(The Beatles)에 닿을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곧 ‘아이튠스 스토어’에 비틀스 코너를 열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 음악 판매점 ‘아이튠스 스토어’에 비틀스 코너가 마련되면, 애플은 명실공히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유통회사가 될 것으로 보였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03년 5월 28일 ‘아이튠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7년 6개월여 동안 꾸준히 비틀스 음악을 호시탐탐했다. 그 노력 끝에 비틀스 음악을 보유한 레코드레이블 EMI와 지난주 관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날 ‘아이튠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내일(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전 10시)은 또 다른 날”이라며 “(아이튠스 고객에게) 결코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이튠스 스토어’에 근래에 보기 드문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그게 비틀스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애플과 비틀스 쪽이 수 십년간 벌인 법적 갈등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양측은 1978년부터 비틀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애플’의 상표권을 애플컴퓨터가 침해했는지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비틀스는 1968년에 유한회사 ‘애플코어(Corps)’를 설립했고, 이 회사 계열로 ‘애플레코드’까지 만들었다. EMI가 비틀스 음원을 소유하고 있었음에도 ‘애플’ 로고를 자신들의 앨범에 새겨 넣을 정도였다.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는 지난 3분기에만 10억달러 이상을 긁어 들였다. 지난 2003년 처음 개점한 이래로 음악 100억곡 이상이 판매(다운로드)됐으며, 영화와 TV 쇼를 함께 팔거나 대여해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