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T인프라 구축을 위한 BIT(Business & Information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KT가 차세대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을 대거 접목할 계획이다.
표삼수 KT 사장(IT기획실장)은 16일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BIT 설명회에서 “오는 2014년까지 4800억원을 투입해 전체 IT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며 “통신회사의 대규모 상용시스템에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BIT 프로젝트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포함해 KT의 전체 IT인프라를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표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그린필드 기법 적용, 패키지 수정 최소화, 기존 자원 재활용 등을 통해 당초 업계 예상보다 개발비용을 최대 1조50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앞으로 개발될 차세대시스템 70%가량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3000억원가량의 하드웨어 도입비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차세대시스템의 클라우드 인프라 적용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상품 서비스에 그린필드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개발과 이관에 소요되는 비용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린필드 방식은 수백개의 기존 상품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관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서비스존(그린필드)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한 후 폐기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방식이다. 현재 말레이시아텔레콤 등이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엔스텝(N-STEP) 등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재활용함으로써 운영지원시스템(OSS) 투자 비용을 500억원 이상 줄이고, 패키지 시스템 수정작업을 최소화해 개발 비용도 대거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표 사장은 “패키지 수정작업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비용절감 의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로세스를 전사에 적용함으로써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글로벌 통신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빌링지원시스템(BSS)과 OSS를 구축할 해외 SI사업자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KT가 사용할 오라클 패키지 ‘RODOD’를 구축해 본 업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표 사장은 “BIT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3개월 이상 걸리던 상품 개발을 1개월 이내에 완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IT운영 최적화를 통해 2012년부터 5년간 3600억원의 재무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천 CIO BIZ+ 기자 hcan@etnews.co.kr
<사진>16일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BIT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표삼수 KT 사장이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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