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통해 첨단 스타기업과 강소기업 성공사례 창출에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이달 초 취임식을 가진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재구 이사장은 17일 “히든 챔피언이나 스몰 자이언트라 불릴 만한 기업을 만들겠다”며 나름대로 일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일을 열심히 해 좋은 성과가 나오면 이사장 선임과정에서의 다소 일었던 낙하산 논란도 봄눈녹듯 녹아 없어질 것이고, 언젠가는 일에 대한 진솔한 열정을 대덕특구인들이 믿어 줄것이라는 신념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묻어났다.
서울대를 나와 KAIST에서 석사과정을 마쳐 대덕과도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이 이사장은 “제대로된 특구만의 성공모델을 찾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내실있는 기관운영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제3의 기관에 조직진단부터 의뢰할 계획입니다. 조직개편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여러가지 특구와 연계된 일들을 나름 정리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이 이사장은 정부출연연구기관 거버넌스 개편과 추가 특구지정, 향후 5개년 중장기 계획 밑그림 등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내려면 우선 자신의 상태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이사장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동기부여를 하되 평가를 강화할 뜻을 명확히 밝혔다. 퇴출에 대해 섣불리 입에 담긴 어려워도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것. 직원들이 긴장감을 갖고 일에 응하라는 뜻으로 읽혀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덕특구 추가 펀드 조성이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의 특구본부 이전 등에 대해서는 정황파악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국가 효율성이라든지 국가혁신시스템 측면에서도 바라봐야 할 것이고, 기관입장도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과학기술 벤처 강국인 이스라엘의 사례를 다룬 ‘창업국갗에 대해서도 한마디 거들었다.
이스라엘은 구성원간 강한 네트워크와 연대의식이 살아 숨쉬는 군대가 기술 사업화에 큰 역할을 했듯 대덕도 군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모색할 뜻을 나타냈다.
“추가 특구지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지만 만약 지정이 된다면 대덕은 여러 역할이 주어지겠지만 그가운데 국가과학기술 사업화의 허브역할을 수행해야 할것입니다. 특히 지역적인 기여부분도 있어야 하지만 글로벌과 국가 차원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이사장은 특구본부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거절못할 멋있는 아이템을 제시한다면 거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덕특구내 출연연구기관의 예산까지 함께 놓고 증감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또 “성과목표도 중요하지만 진정 내실있는 운영으로 타의 모범을 보인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대덕특구로 서게 될 것”이라는 말로 재차 특구에 대한 애착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