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인 ‘T스토어’를 앞세워 해외 이동통신사에 서비스 플랫폼 수출을 본격화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에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의 앱스토어 서비스 플랫폼을 수출하기 위해 업무 제휴에 나섰다.
SKT는 최근 중국 레노버에 게임·음악·만화 등 문화 콘텐츠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제공한 것과 달리, 이번 도이치텔레콤 등에는 앱스토어 구축과 생태계 조성,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노하우 등 플랫폼 전체를 기술 이전료를 받고 전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선진국 이통사들이 T스토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T스토어가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앱스토어 중 세계 유일의 성공작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T스토어는 서비스 시작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하루 100만다운로드, 1일 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급성장했다. 국내 최대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된 것은 물론이고 경쟁 회사에도 이를 개방해 생태계를 확장,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이통사들은 T스토어 수출 문의와 더불어 SK텔레콤 플랫폼 사업 전반에 잇따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의 세력 확장과 함께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지닌 것도 해외 이통사들이 SK텔레콤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 특히 관심을 갖는 요인 중 하나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T스토어를 비롯해 커머스 서비스인 스마트페이먼트나 T맵 등 서비스 플랫폼에 관심을 가져 관련 부서 C레벨과 만남을 가졌다”며 “반응이 매우 좋아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턴키 방식의 수출까지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