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1조 분의 1초(펨토 초) 레이저를 이용해 생체분자의 3차원 입체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조민행 고려대학교 교수와 이한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공동 연구진은 3차원 입체 구조를 펨토로 시분해능으로 관찰할수 있는 펨토초 광학 이성질체 측정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대부분 생체 물질과 합성 신약은 광학 이성질체로 돼 있어 새로운 신약 및 생체 반응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차원 광학 구조를 분석, 측정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분자의 빠른 구조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선 초고속 시분해능이 겸비된 구조 분석 장비가 필요한데, 기존 방법으론 이 속도에 한참 못미쳤다.
연구진은 기존의 극미세 신호 및 시분해능 한계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극복했다. 이론·계산적 측면에선 분자역학 시물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새로운 계산법을 개발해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향후 단백질의 접힘-펴짐 현상과 DNA-단백질 결합 등 생체 내 근본적 생화학 반응의 매커니즘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연구 내용은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어카운츠 오브 케미컬 리서캄지에 내달 21일 게재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