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사장이 전면에서 삼성을 이끌게 된다. 이건희 회장은 17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관하고 귀국하는 길에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을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재용 시대는 삼성에게 3기 경영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병철 창업주가 삼성이라는 기업의 기틀을 닦았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를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켰다. 이재용 부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젊은 삼성’이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달 멕시코 출장을 전후해 ‘젊은 리더론’과 ‘젊은 조직론’을 연이어 언급하면서 부각된 젊은 삼성론은 단순히 나이만을 말하는 건 아닌 듯 싶다.
삼성조직을 얘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관리의 삼성’에서 탈피해 젊음으로 대변되는 ‘소통의 삼성, 창의의 삼성’을 만들라는 주문으로 여겨진다. 관리의 삼성은 일본의 소니·마쓰시타 등을 앞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창의력, 창조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창조적인 생각으로 무장한 애플이나 구글·페이스북 등이 세계 IT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역으로 부상했다. 올해로 만 43세인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에 이 같은 창조적인 문화를 만들어가는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외부와 소통하는 삼성을 만들기를 당부한다. 초일류기업인 삼성이지만 외부와의 소통에는 미숙한 측면도 적지 않았다. 진정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일 때 삼성그룹은 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것으로 믿는다. 제3기 삼성시대가 삼성의 또 다른 도약의 출발점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