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현재 10m인 가로등의 높이를 7m로 낮춰 LED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고도 전력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가로등 설치비용도 줄일 방침이다.
경기도는 가로등주의 높이를 조절하면 LED등과 비슷한 전력을 소모하면서도 KS 기준에 맞는 밝기를 낼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건설본부에서 추진 중인 지방도 1개 현장의 가로등주 높이를 7m 낮춰 시범 시행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결과에 따라 타 현장으로 확대 시행하고, 다른 기관에도 이 같은 방법을 전파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가로등주 높이를 기존 10m에서 7m로 낮추면 램프전력 소모량을 기존 250W에서 175W로 조정할 수 있다. 이 경우 등주비용만 스레인리스의 경우 70만원, 주철의 경우 1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전력소모량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연간 2만7000원에 이른다. 특히 150만원을 호가하는 LED램프 대신에 3만원대인 메탈할라이드 램프를 사용, 램프 비용도 대당 147만원(교체시 135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신설노선에 적용할 경우, 4차선 도로 4㎞에 적용하면 ㎞당 1억5000만원씩 총 6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의 경우 총 30만7053개의 가로등이 있으니 이를 전체에 적용하면 연간 83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고, 노후등주 교체 시에는 연간 14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도는 에너지효율 제고를 위해 LED 가로등 도입을 추진했으나 초기 설치비용과 유지관리비가 비싸 적용에 한계를 느껴왔다. 이 같은 방안을 통해 에너지는 물론이고 예산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