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51살, 에어백 30살 맞아

안전벨트 51살, 에어백 30살 맞아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서 사고 시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 장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동차 역사 120여 년 동안 발명된 수많은 안전 장비들 중에서 승객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대표적인 장비인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역사를 살펴봤다.

간단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 장비라면 안전벨트를 들 수 있는데 현재 주로 사용하고 있는 3점식 안전벨트는 51년 전인 1959년 볼보자동차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에 의해 세계최초로 선보였다. 볼린은 탑승자들이 벨트를 한 손으로도 맬 수 있을 만큼 간편하면서도 탑승자 보호효과가 뛰어난 벨트를 만들고자 연구했다.

그리고 안전벨트의 한 선은 가슴을, 그리고 다른 한 선은 허리를 가로질러야 사고 발생 시 상체와 하체가 모두 좌석에서 이탈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같은 운전자의 운전패턴과 사고 시 충격의 이동을 연구하던 볼린은 3점식 안전벨트를 위한 4가지 황금률를 개발하게 되었고, 1958년 처음 특허출원을 하게 됐다. 오늘날 전 세계에 선보이는 모든 자동차에는 볼보가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가 탑재되고 있다.

안전벨트의 주요 기능은 충돌 시 탑승자의 차량 이탈 방지다. 교통 사고 시 차량 이탈자중 무려75%가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안전벨트는 차량 충돌로 인해 탑승자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확률을 약 50%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전벨트 보다 늦게 개발되었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승객을 보호하는 에어백은 메르세데스-벤츠에 의해 개발되어 S-클래스에 최초로 장착, 출시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에어백 개발은 1967년에 시작되었다. 이후 1971년 다임러-벤츠가 특허를 받았으며, 1980년 말에 최초로 S-클래스에 장착됐다.

미국 도로교통 안전국(NHTSA)은 사고 발생 시 에어백이 3대 중 1대 꼴로 탑승자의 심각한 부상을 보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6명 중 1명의 운전자 및 앞 좌석 승객들은 에어백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2009년 1월에 발표된 NHTSA연구에 따르면 에어백이 소개된 이후 미국에서만 2만8244대 탑승자의 생명을 구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92년부터 운전석 에어백을, 그리고 1997년부터는 전 차종에 운전석 및 조수석 측면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기 시작했다. 1998년에는 신형 S-클래스 출시와 함께, 2단계 가스 제너레이터를 개발해 에어백이 충격 강도에 맞춰 팽창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후 탑승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 어댑티브 컨트롤 시스템은 모든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에어백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서 미래형 에어백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미래형 에어백은 탑승자의 나이, 성별을 비롯해 신체치수 및 체중과 같은 생물학적 데이터 등을 차량에 탑재된 컴퓨터에 프로그램화해 개인별로 적정한 수준의 보호 시스템을 맞춤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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