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신 상의 경영자문단, `스타트업기업 고충해결사`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경여자문단이 스타트업기업의 고충해결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정영달 상공회의소 경영자문단 자문위원(전 한국애보트 대표)이  토탈비즈니스서비스업체인 인트너스를 찾아 경영전략에 대해 자문하고 있는 모습.
상공회의소 중소기업 경여자문단이 스타트업기업의 고충해결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정영달 상공회의소 경영자문단 자문위원(전 한국애보트 대표)이 토탈비즈니스서비스업체인 인트너스를 찾아 경영전략에 대해 자문하고 있는 모습.

#사례1. 갑작스럽게 몰리는 주문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경보장치 제조업체 파란테크놀러지. 회사는 이의 개선을 상공회의소 경영자문단에 요청했다. 파견된 자문위원(김동기 전 한국화낙 대표)은 복잡한 생산라인과 긴 작업이동시간을 문제점으로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레이아웃과 공정간 이동시 속도조절을 위한 벨트형 컨베이어 설치 그리고 공정별 투입인력 재조정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 회사 허성기 대표는 “자문 결과 20% 이상 인건비가 줄어들었고, 유휴 노동력 발생시 교육 등을 통해 25% 이상의 추가 수주도 가능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례2. 1977년에 설립된 지도·지구본 제조사인 서전지구. 매출 감소하는로 고민하던 중 상의 경영자문단을 노크했고, 그 결과 인터넷 마케팅 비중을 크게 늘리고 동시에 종합문구사업 등으로 사업 확대를 제안받았다. 회사는 자문 이후 매출이 33% 증가했다.

회사가 자리잡기 이전인 스타트업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마땅히 경영자문을 받을 곳이 없다는 점. 한계에 봉착 시 자체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외부 컨설팅사를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이런 스타트업기업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경영자문단. 대기업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재직 중 쌓았던 문제 해결 능력 등 노하우를 스타트업기업 등 중소기업에 전수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전문 경영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동근 상의 부회장은 “현장을 잘 아는 대기업 출신의 전문경영자가 중소기업 현실에 적합한 경영자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중소기업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의 경영자문단에는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한규환 전 모비스 부회장, 이기원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부사장 등 100명의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출범 이후 현재까지 250개 이상의 중소기업에 자문서비스를 펼쳤다. 주요 자문 분야는 경영전략에서부터 인사노무, 마케팅, 유통, 생산·품질관리, 재무, 기술 등 다양하다. 상의에서 파악한 결과, 주요 이용 분야는 중소기업이 가장 취약한 경영전략이 39.5%로 가장 많고, 마케팅(22.2%), 재무회계(13.7%), 인사노무(13.2%), 기술개발(11.4%) 등의 순이다. 자문방식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상담에서부터 자문단 사무실 대면상담과 자문위원이 현장을 찾는 현장상담 등 다양하다. 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상의 관계자는 “자문위원이 한달 이상 기업체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상의와 별도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도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멘토링과 경영닥터제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비즈니스 멘토링은 상의 경영자문단과 유사하며, 경영닥터제의 경우 자문위원과 함께 삼성전자·포스코 등 대기업이 함께 지원에 나선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