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모바일 커머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최근 ‘모바일(M)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담당 부서도 만들었다. 이번달 1일부터 담당 임원으로 온 안진혁 상무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는 오자마자 CJ오쇼핑이 지금까지 해 왔던 사업과 앞으로 해야 할 사업들에 대한 ‘교통정리’부터 시작했다.
“CJ오쇼핑 모바일커머스 사업 모델은 전혀 새로운 형태가 될 것입니다. 판매자도 모바일로 직접 제품을 올리고 구매자도 모바일에서 사는 이른바 ‘모바일 완결구조’ 고리를 만들겁니다. 모바일에만 특화된 마켓 플레이스인 셈입니다.”
안 상무는 현재 ‘도전적인’ 개발자 조직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의 산하에 작은 스튜디오를 3~4개 만들어 개발자들이 모바일 커머스 부문을 마음껏 개발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서비스를 안정화시킬 겁니다. CJ라는 그룹 안에 있지만 벤처기업보다 더 실험적이고 열정적입니다. 모바일 개발은 기존 웹 개발 환경과 다릅니다. 아직 체계적인 ‘룰’이 없습니다. 모두 초심자로 돌아가 밤을 새서 책을 보고 함께 공부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안 상무는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이 제품 60만개를 가져다놓고 100개를 파는 구조였다면 모바일 판매 구조는 제품 100개를 1만개 파는 구조다”라며 “TV홈쇼핑과 상품 구조가 잘 맞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굉장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TV홈쇼핑의 상품 경쟁력이나 소싱 구조가 모바일과 잘 맞기 때문에 이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안 상무는 CJ오쇼핑으로 오기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사업본부 서비스그룹장, 서비스전략실, 소셜네트워크실장을 차례대로 맡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어떤 부문에 열광하고 어떤 것에 움직이는 지 파악하고 있다. 즉, 큰 패러다임을 볼 줄 아는 셈이다.
“제가 SK컴즈에 있던 시절 싸이월드는 시장 점유율이 70%이 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굵게’ 움직이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자잘한’ 앱을 보고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또 SNS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것을 선택하고 정보 판단을 내리는 지도 압니다. 이런 것을 커머스에 적용할 생각입니다.”
현재 CJ오쇼핑 모바일 부문은 업계에서 1위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 목표를 5배 가량 높게 잡았다. 안 상무는 “내년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가파른만큼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