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 R&D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녹색기술 개발사업의 중복 추진을 막고,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해 투자할 수 있도록 ‘녹색 연구개발(R&D) 총괄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강조한 업계와 학계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녹색성장 과학기술계 협의체 6차 회의를 열고 ‘2010년 녹색기술 국가 R&D사업 조사분석 결과’와 ‘녹색R&D사업 범부처 공동연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녹색R&D사업 범부처 공동연계 강화 방안 소개에 나선 윤용 녹색성장위원회 녹색기술과장은 “다수의 부처가 녹색R&D사업을 개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어렵고 효율적 재원 배분이 곤란했다”며 “과거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등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도 개별 부처를 실질적으로 조율하고 큰 방향을 설정할 컨트롤타워가 자리 잡아야 향후 녹색산업이 우리경제를 이끌 유망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 강태진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녹색기술 개발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R&D를 추진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녹색성장’ 아이템과, 장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녹색비용’을 정확히 구분해 투자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녹색기술 개발은 경제성장과 양립될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정부가 장기적으로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 로드맵을 만들어 적절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훈 LG화학 상무는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추진하는 녹색기술 투자가 중복될 때가 많아 혼란한 상황”이라며 “R&D 분야에서 원천소재부터 시스템까지 밸류체인 별로 역할 분담을 해주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학계와 업계의 의견에 대해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녹색기술 R&D의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을 추진하고 장기적 추진과제와 단기 상용화를 위한 추진과제 등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한편,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녹색성장 과학기술계 협의체 2기 대표로 선임된 오명 웅진 태양광에너지 회장은 “녹색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녹색기술”이라며 “2기 녹색성장 과학기술계 협의체가 정부의 올바른 녹색기술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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