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학위도 사이버대에서 취득하세요.’
‘사이버 석사’ 시대가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한양사이버대학교에 특수대학원 석사 과정 신설을 승인한데 이어 올해 경희사이버대·원광디지털대·서울사이버대 등 3개 사이버대학에 추가로 특수대학원 설치를 인가했다. 이로서 총 4개 대학에 8개 특수대학원에서 내년부터 석사 학위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정원은 한양사이버대 290명, 경희사이버대 140명, 원광디지털대 48명, 서울사이버대 120명 등 총 598명이다.
가장 먼저 특수대학원을 설립한 한양사이버대학교는 경영대학원(MBA) 내에 MBA를 비롯해 그린텍MBA, 호텔관광 MBA, IT MBA, 미디어 MBA 등 총 5가지의 경영학 전문 분야 석사과정과 아동가족 및 심리상담, 부동산법무산업정책 등 총 3개 대학원 8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올해 입학 현황을 보면 3.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 졸업자가 20%를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텍 MBA전공은 녹색성장시대의 흐름에 맞춰 국내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후변화대응 전문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또 IT MBA전공은 정보기술(IT)과 경영이 융합된 교과목 제공을 통해 기술력과 경영 능력을 갖춘 IT 경영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경희사이버대는 호텔관광대학원·창조산업대학원에 호텔외식 MBA·그린관광레저개발 전공과 미디어문예창작·글로벌한국학 전공 석사과정을 개설, 2011학년도부터 운영한다. 원광디지털대는 웰빙문화대학원 자연건강학과를, 서울사이버대는 휴먼서비스대학원·상담심리대학원에 사회서비스전공과 상담심리 전공 석사 과정을 연다. 사이버대학원에는 학사학위 소지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총 30학점의 5학기 과정을 마치면 해당전공의 석사학위가 부여된다.
사이버 대학원은 사이버 대학 최초 석사 과정인 만큼 기존 일반 대학원과의 차별화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커리큘럼부터 다르다. 각 사이버대학은 기존 오프라인 대학원의 딱딱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학습자 맞춤형 교육으로 사회에 필요한 전문가를 키워낸다.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수업 진행도 직장인들이 수업받기 쉬운 온라인수업을 기본으로 하되, 면대면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각 과목당 최소 20% 이상의 오프라인 세미나 수업을 함께 진행한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사이버대학원이 진행하는 실시간 온라인 시스템은 학생지도시스템, 영상감독관 시스템, 논문지도 시스템, 실시간영상세미나 시스템 등으로 학부 수준의 온라인 교육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았던 시스템이다. 이는 장소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면대면의 생생함과 상호 작용성이 강화되므로 탁월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버대학원은 이제까지 없었던 사이버 석사를 키워내는 만큼 까다로운 평가를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 교과부에 따르면 이번 심사에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인가를 신청한 5개 대학의 교원 연구업적과 실시간 토론수업, 논문지도 등을 위한 시스템 확보상태 등을 평가했다. 특히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와 전자도서관 설치 여부 등도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인가된 사이버대학원이 내년 3월 정상적으로 개원할 수 있도록 준비상황을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2011학년도 개원예정 사이버대학 특수대학원 설치인가 현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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