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LED업계, 수천억대 해외 프로젝트 공동 수주 총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광산업진흥회의 해외 LED 공동프로젝트 추진 상황

광주 LED업계가 말레이시아와 러시아 등 해외에서 수백~수천억원에 달하는 LED조명 공동 수출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성사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기관 및 업체에 따르면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는 말레이시아와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 각각 수백억~수천억원에 달하는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 업체가 아닌 지자체와 기업진흥기관의 주도로 여러 기업이 조직적으로 추진 중인 만큼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광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5000여억원 규모의 ‘말라카주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조성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강운태 광주시장이 말라카주를 방문해 두 도시 간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또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글로벌 마케팅대행업체인 포토닉스 트레이드그룹(PTG), 말라카주정부 투자진흥청과 말라카주 LED 시범사업 참여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사업은 말라카주 시가지의 가로등 총 280만개 중 11만2000개 교체에 4600억원, 말라카강 4.5㎞의 LED경관조명공사에 480억원 등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회는 조만간 말라카주 정부와 공식 사업계약이 체결될 경우 광주 등 회원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광산업 공동브랜드인 ‘럭스코’를 활용해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단계적으로 추진될 말라카주의 공공기관 및 광고시설 LED 교체 사업 외에 향후 말레이시아 전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LED 보급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진흥회는 러시아에서는 1차적으로 250억원 규모의 모스코바 외곽 제4순환도로 LED가로등 1만2000개 설치사업 수주에 공들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을 따낼 경우 국내 LED 기업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수천억원 이상의 중앙아시아 LED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한국광산업진흥회는 러시아 에너지청과 한-러 LED협력 양해각서 교환에 이어 최근 에너지분야 효율화 및 혁신을 위한 협의체인 한-러 에너지효율 혁신센터 구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러 LED산업 육성정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국내 업체의 러시아 진출에 필요한 각종 법과 표준, 기술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 밖에 베트남에서는 신흥 도시의 LED 가로등 및 경관조명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LED경관조명 로드쇼를 개최한데 이어 조만간 베트남 주정부 관계자를 광주로 초청해 LED 기술을 소개하기로 했다. 또 몽골에서도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LED 가로등 시범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흥회는 이러한 사업은 당장 수십~수백억원에 불과하지만 본 계약이 이뤄질 경우 해당 국가에서 사업 주도권을 확보해 수천억원의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국내 LED업체들이 중소 규모여서 직접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국내 LED 업체의 해외시장 수출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