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간 WAVE 통신시스템 첫 상용화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 중소기업이 차량 간 무선통신 시스템인 WAVE(Wireless Access Vehicle Environment)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아이티텔레콤(대표 최광주)은 WAVE 통신시스템인 ‘WAVE 2010’ 개발에 성공해 내년 1월 미국 FCC에 전파 인증을 신청하고 같은 해 6월 미국시장에 제품을 정식으로 유통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이티텔레콤의 이 제품이 세계 표준 준수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움직이면서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소 3Mbps에서 최대 27Mbps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또 통신반경은 1㎞, 최대 주행속도 시속 200㎞에서 끊김없는 통신을 지원해야 한다.

세부적으로는 △교차로 통과 가능여부를 운전자에게 사전에 알려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신호위반 경고서비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운전자가 쉽게 감지하기 어려운 보행자 유무를 알려주는 보행자경고서비스 △차량의 동작상태를 파악해 발견한 문제점을 알려줘 추돌사고를 방지하는 안전운전 서비스 등 ‘스마트 드라이빙’을 충족해야 한다.

WAVE 2010은 이 같은 표준을 충족하고, 시속 200㎞ 12Mbps의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 FCC가 인증 요건으로 고시한 WAVE 노변기지국(RSE) 특성과 송신주파수 범위, 송신출력, 수신감도, 주파수안정도 등 차량단말기(OBU) 요건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미국은 자국의 모든 차량에 WAVE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렉텔의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미국 WAVE 시장 규모가 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광주 아이티텔레콤 사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초기 시장임을 감안해 1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며 “다만 WAVE 탑재가 의무화되는 2012년 후반기 이후에는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시장 진출에 서둘러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