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 주요 회계법인들이 재무회계 및 감사, 세무 등 기존 주업무 영역에서 경영 컨설팅,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컨설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원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규 고객군으로 IT기반 뉴미디어 산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딜로이트컨설팅과 법인이 분리되어 있지만 최근 버추얼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했다. 7개의 전략 산업을 선정하고 각 산업군에 대해 딜로이트안진과 딜로이트컨설팅이 고객의 요청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정KPMG의 경우 지난 8월 삼정KPMG컨설팅으로 컨설팅법인을 분사시키고 베어링포인트를 인수해 삼정KPMG컨설팅에 흡수시켰지만 역시 원스톱 컨설팅 펌을 지향하고 있다. 삼정KPMG는 24개 산업군을 선정해 삼정KPMG컨설팅과 함께 토털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기업 인수합병, 관세 중심의 해외 진출 컨설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컨설팅업계는 상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IT서비스 및 뉴미디어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딜로이트컨설팅은 7개 전략 산업군 중 하나로 새롭게 테크놀러지&텔레커뮤니케이션(T&T)을 선정했다. T&T 산업은 통신사는 물론 IT기업, 방송과 게임 등 뉴미디어 산업을 총칭한다.
삼정KPMG 역시 게임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무형의 콘텐츠 기업들에게서 시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승환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미디어 산업은 지난 10년간 급성장하면서 내부 경영시스템 체계가 외형적 성장을 못 따라가고 있다”며 “특히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컨설팅 시장의 잠재 고객으로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IT 및 뉴미디어 산업에 대한 컨설팅 기업의 관심은 최근 이종산업의 융합 및 결합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성격의 산업이 파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콘텐츠 등 소비자(컨슈머)와의 접촉면이 넓을수록 변화가 대단히 빠르게 일어난다”며 비즈니스 변화 속도와 컨설팅 수요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명전 삼정KPMG 부회장은 “제조, 금융 등 전통적 기업에 적용하던 기준으로 IT 기반 신수종사업을 평가할 수 없다”며 “컨설팅 업계 역시 컨설팅의 종합화와 함께 산업부문 전문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