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업체 빅텍이 태양광 인버터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빅텍(대표 이용국)은 올해 말까지 3㎾ 태양광 인버터의 해외 인증을 마무리한 후 내년 초에 호주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전지로부터 얻은 직류전류(DC)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전류(AC)로 변환하는 부품이다. 빅텍은 올해 초 3㎾급 태양광 인버터 개발에 성공한 후 사업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10㎾급 제품 개발에도 성공해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3㎾급 제품은 가정용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됐고, 10㎾급 제품은 기업용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용 제품은 올해 12월 중에 국내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태양광 인버터의 전류 변환효율은 96.36%에 달해 기존 제품의 효율 수준인 90~95%를 훨씬 능가한다. 아직 테스트용 제품 공급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올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텍은 한화63시티·STX건설 등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내년에 호주 시장에 제품이 공급되면, 태양광 인버터 매출은 5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세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대용량 위주로 형성됐지만, 각국 정부들이 가정용 태양광 시설을 지원하면서 소형 인버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이 진행되면서,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빅텍은 대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대용량 인버터와 해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소형 인버터 시장 사이의 틈새를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태양광 인버터는 빅텍이 기존에 생산하는 통신기기용 파워서플라이(PSU)와 공정 및 장비가 유사해 설비투자, 공정 시스템 구축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빅텍 관계자는 “제품의 안정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관련 인증 작업을 모두 마치고 내년부터 해외 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텍은 태양광 인버터 등 민수시장을 적극 공략해 내년에는 전체 매출 비중의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빅텍은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전자통신연구원(ETRI)에 기술 지원을 받아 RTLS 원패스,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