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20여 년간 여러 차례 군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전장 및 자원 정보 체계들을 도입했습니다. 이제는 통합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할 때입니다.”
김재민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지난 2년 반 임기 동안 국방부 CIO로서 현재 기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방 정보화 시스템을 바로 잡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틀을 잡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1년에 약 1조원 가까운 국방비를 투자하면서도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인프라를 만드는데 만 급급해 중복 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며 “국방 정보체계 통합 아키텍처(EA) 사업이 연말 1단계로 완료되면 이행 계획을 국방정보화 기본계획에 담아 국방 정보시스템의 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보화기획관은 “CIO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 이후 후임으로 어떤 분이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클라우드컴퓨팅 등을 도입해 물리적인 서버대수도 대폭 줄이고 애플리케이션 응용체계를 통합하면서 정보체계를 단순화해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창설한 사이버사령부에 대해서 김 기획관은 아직 기대한 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정보화기획관은 “사이버사령부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며 “미국의 사이버스톤 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고 우리 실정에 맞는 대응체계를 갖추는 등 사이버사령부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이머 크루즈미사일로 불리는 신종바이러스 ‘스턱스넷’ 출현 등으로 사이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최근 사이버 무기 대응이 군 정보보호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정보화기획관은 “스턱스넷이 공격 목표로 한 지멘스의 스카다(SCADA) 시스템을 군이 적용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만에 사태에 대비해 연내 우리 군 현실에 적합한 사이버전 훈련체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초부터 시행한 ‘군의 USB 사용금지’ 계획은 보안성 강화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군내 USB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자료를 CD에 저장해 외부로 반출하도록 했다”며 “특히, 7월부터는 자료교환체계를 구축해 군 부대 간에 자료를 주고받고 있어 타 공공기관에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재민 정보화기획관은 “올해 분산서비스거부공격·G20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여러 측면에서 부각됐다”며 “현대전은 군의 전투력으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사회 기반시설·간접 인프라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측면을 감안, 국방부만이 아니라 국정원·행안부·방통위 등 타 부처와 힘을 모아 사이버 위험에 대비하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