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자리한 미국 버지니아주 앨링턴시 윌슨가 스테포드(Stafford) 빌딩.](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9877_20101119174830_874_0001.jpg)
국내 과기계의 화두는 기초과학 육성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없이는 현재의 산업기반을 지탱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랜 시간을 두고 기초과학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창의적 기초과학 연구의 대명사가 된 미국.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기관인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과학기술 강국 미국을 만든 핵심 연구기관을 찾아 그들의 미래전략을 들어본다.
[글 싣는 순서]
1. 기초과학기술 지원 중심-국립과학재단
2. 천재 과학자의 자유로운 연구실-자넬리아팜연구캠퍼스
3. 바이오 기초기술 메카-미국국립보건원
4. 응용연구를 위한 싱크탱크-스탠퍼드연구소
미국 버지니아주 앨링턴시 윌슨가 중심에 자리 잡은 10층 규모의 스태퍼드 빌딩. 윌슨가의 여러 건물 중 하나처럼 보이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서면 검색대가 눈에 띈다. 이곳이 미국 기초과학기술 지원의 요람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다. NSF는 미국 기초과학연구 전략을 설계하고 연구자금을 관리, 집행하는 중추기관이다. 지난 1950년 설립 이후 60년 동안 미국 과학기술계를 이끈 이곳은 전 세계 기초연구지원기관의 벤치마킹 대상 1순위다.
◇과감한 투자=NSF가 미국 과학기술 분야에 투입하는 자금은 연간 약 70억달러(2010년 기준)에 이른다. 창립초기 예산 3300만달러에 비하면 지금은 무려 200배에 이른다. 예산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8.5%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74억달러의 예산을 신청한 상태다.
조시 차못 NSF 법률담당은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은 단기적 관점에서 R&D에 접근해야 한다”며 “미국의 전반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NSF의 예산이 오히려 증가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NSF의 예산 가운데 순수기초과학 분야에 투입되는 금액이 무려 32억달러라는 점이다. NSF는 기초연구예산을 오는 2016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경기부양과 기초과학 활성화를 목적으로 30억달러를 별도로 추가해 NSF에 배정했다. 이 자금은 젊은 과학자 육성과 장비교체 등에 모두 소진됐다.
◇교육으로 승부=NSF의 지원범위는 과학기술 전반으로 광범위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기초과학 교육 분야에 높은 비중을 싣고 있다.
미국 정부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교육 프로그램에 연방정부 차원에서 37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이 같은 작업은 NSF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STEM은 각급 학교나 유치원에서 과학교육 관련 수업을 마련해 시설·운영비로 자금을 신청하면 NSF가 심사를 거쳐 전액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주정부와 공동으로 과학박물관이나 전시관 등 과학교육에 관련된 각종 시설의 설립도 지원한다.
함종언 프로그램 매니저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도 대학원 시절에 NSF의 지원을 받았다”며 “학교와 학교 밖에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고 국가 과학 수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노벨상은 결과의 하나일 뿐=리사 조이 고르스키 홍보담당은 “NSF에는 노벨상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은 전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 중 NSF의 지원을 받거나 프로그램을 참여한 과학자는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NSF가 자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재단 지원을 받거나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 가운데 무려 191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는 NSF가 고위험 연구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과제별 연구비 20만 달러를 지원하는 ‘소규모 탐색 연구 프로그램(SGER)’은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발상에 대한 사전연구나 혁신을 촉진하는 NSF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젠 쿠니 박사는 “고위험 분야 연구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전략이 절대 필요하다”며 “NSF의 연구 평가기준에서 과제 자체의 우수성보다 젊은 과학자들에 대한 파급효과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앨링턴(미국)=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미국, 선진 R&D 기관을 가다](1)기초과학기술 지원의 중심-국립과학재단](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9877_20101119174830_874_0002.jpg)
![[미국, 선진 R&D 기관을 가다](1)기초과학기술 지원의 중심-국립과학재단](https://img.etnews.com/photonews/1011/059877_20101119174830_874_000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