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사이버대학은 아직 사람들에게 저평가돼 있습니다. 한 번 수업을 들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이우용 한국원격대학협의회장(한국사이버대 총장)은 “사이버대학의 수업은 ‘강의 전문갗에 의해 매만져지고 가다듬어진 결정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이 말하는 사이버대학의 경쟁력 중 으뜸은 학비가 저렴한 것과 언제 어디서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는 것보다 ‘높은 수업의 질’이다. 교수들이 연구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는 일반 대학과 달리 사이버대는 질 좋은 강의에 집중한다.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는 교육 특성상, 학생의 집중력을 흐트러Em리지 않기 위한 고도의 교수 설계와 콘텐츠 디자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사이버대학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사회적 인식이 제고되고 있지만 아직도 편견이 있다”며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계속해서 사이버대학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일반 대학보다 까다로운 사이버대학의 강의평가도 그 일환이다. 대부분의 사이버대학은 학생들의 평가 점수가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다음 학기 강의가 엄격하게 제한된다. 이 회장은 “온라인에서 집중을 유도하는 것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쉽지 않은 만큼 집중력이 높은 강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위주의 수업을 하면서도 사제 간, 학생 간 스킨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이버대학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블렌디드 러닝’을 추구하고 있다. 동문회 등의 모임도 학교 차원에서 지원한다.
이 회장은 “고등교육이 단순한 지식전달 차원을 넘어서 전문가로서 한 사람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사이버대학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 사이버대학의 위상은 매우 높다. 원격대학의 국제협의체인 ‘ICDE’에서 국내 사이버대학은 각종 기술과 콘텐츠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다. 물리적 거리 제한이 없는 사이버 교육의 특성상 활발한 국제화도 추진할 수 있다.
이러한 위상을 기반으로 원격대학협의회 차원에서 세계의 사이버대학을 평가하는 지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우리 사이버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는 한편 경쟁 유도로 인해 질적 성장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교육기관이 없는 기초지자체, 노인 등 앞으로도 사이버대학의 수요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걸맞게 트렌드를 이끄는 전문가를 키울 수 있도록 사이버대학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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