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55)와이파이 전자파 논란

<장길수의 IT인사이드>(155)와이파이 전자파 논란

와이파이(Wi-Fi)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나무의 성장에 변이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PC월드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와게닝겐(Wageningen) 대학’ 한 연구팀은 네덜란드의 ‘알펜안덴라인’ 시 당국의 의뢰를 받아 연구한 결과 와이파이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나뭇잎의 변이를 초래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펜안덴라인’ 시는 최근 5년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도시 주변 나무들에서 나뭇잎의 균열,수액 유출,잎의 변색 등 이상 현상을 보여 이 대학에 연구를 의뢰했다.

최근 서구권에선 도시 주변 숲의 생태계에 이상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는 보고가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데,이번 연구 결과 네덜란드 도시 주변의 숲에 있는 70%의 나무에서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나 나뭇잎 병이 별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년전에는 10%에 불과했다.



와게닝겐 대학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그루의 ‘물푸레 나무’를 와이파이 전자파에 노출시켰는데, 와이파이에 노출된 물푸레 나무의 잎이 납 색깔처럼 변색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와이파이는 옥수수의 성장도 저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앞으로 와이파이의 설치를 놓고 환경운동 진영으로부터의 반발도 우려된다. 하지만 이 대학 연구팀은 와이파이 전자파가 나무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피해갈 여지는 남겨놓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분히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네덜란드 전파 당국은 이번 연구가 이 분야의 초기 연구에 불과하고 기존의 다른 연구 조사에선 와이파이가 무해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되며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종합할 때 와이파이의 전자파가 나무나 식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이뤄진 휴대폰이나 무선 LAN 등의 전자파 논란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와이파이를 비롯해 다양한 무선 통신기술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계속될 게 분명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