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네시아에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990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지 20년 만이다.
총 4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에서 TV·냉장고·모니터·홈시어터 등을 생산해 전 세계 78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매출은 2006년 15억달러 벽을 넘은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40%가량 성장한 21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9월까지 LCD TV(33.5%), 냉장고(31.3%), 세탁기(27.1%), 가정용에어컨(32.8%), LCD모니터(36%), 오디오(37%)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LG전자 성공비결은 △현지 최적화 제품 출시 △공격적인 마케팅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이다. 가령 조류독감이 유행하던 2008년에는 조류독감 예방 에어컨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뎅기모기 퇴치 에어컨,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저전력 에어컨을 선보이는 등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쓰나미, 화산폭발 같은 재난사태에도 즉각적인 구호활동과 현지 서비스센터 운영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김원대 LG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상무)은 “제품·마케팅·사회공헌 등 전 분야에서의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성공체험을 밑거름 삼아 많은 인구와 소득증가 등 성장잠재력이 큰 이 지역에서 국민 브랜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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