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이솔루션 전기차 사업 확장 이끈 정도양 상무

피앤이솔루션 전기차 사업 확장 이끈 정도양 상무

다음 달부터 중부고속도로 이천·음성·오창 휴게소를 들르는 운전자들은 특이하게 생긴 주유 스탠드를 발견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해 이 설비는 석유가 아닌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기’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블루온의 고속도로 시범운행을 가능케 하는 이 설비는 바로 2차전지 포메이션 장비 및 성능검사기 제조업체 피앤이솔루션의 제품이다.

피앤이솔루션이 포메이션 장비 등 기존 부문에서 성공을 거두고, 전기차·스마트그리드108 관련 제품까지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정도양 상무의 역할이 컸다. 부설연구소의 소장직을 맡아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 다양한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터리 활성화 공정 장비 및 성능검사기 등 기존 사업을 넘어, 이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차 전장품을 비롯해 완·급속 전기차 충전기와 같은 스마트그리드 부문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정 상무가 전기차 및 배터리 부문 전문가임은 경력만 살펴봐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그는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연료전지를 공부했으며 박사학위는 BMS 부문으로 취득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1년까지는 국내 유수의 자동차 업체 등에서 전기차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슈퍼커패시터를 비롯해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을 계속하다가 2008년 지금의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정 상무는 피앤이솔루션에 둥지를 튼 후 어느 때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된 것은 이곳이 처음”이라며 “대기업과 다르게 너무나 역동적이며, 열심히 일 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점이 특히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상무는 인재 채용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그만큼 좋은 인재가 필요한데, 중소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능력있는 인력을 채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피앤이솔루션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기차 산업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정 상무는 “4~5년 후면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충전기 등 인프라 부문의 많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부가 적극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이미 중대형 배터리 부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지속해 우리나라가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두 국가가 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앞으로 피앤이솔루션은 해외로 지속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영업활동도 시작했다. 정 상무는 “녹색 사업에 집중해 지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하는 한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 제작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