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희토류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7%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이 7월부터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나서자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KOTRA가 최근 소개한 세계시장정보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 희토류 원소 수출을 지난해보다 40% 줄이고 하반기에만 70%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6월 하순부터 약 2개월 동안 콘덴서·의료기기·철강 첨가제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3배, 고성능 자석에 사용되는 네오다늄의 가격이 2배나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전기 자동차에 힘을 쏟으며 재기를 노리는 미쓰비시 자동차의 상품전략 본부장은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고 도요타·혼다 등 최근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호조세인 자동차기업들도 심각한 위기감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희토류 대체기술 및 제3의 희토류 공급국가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희토류 확보를 위해 도시광산사업을 통해 재활용에 의존해 왔지만 수거·분리·해체 등 일련의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채산성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희토류 확보 방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희토류의 가격이 상승해 올 가을 이후에 네오디늄 가격은 1㎏당 70~100달러, 디스프로슘은 300~40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재활용에 드는 비용보다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일본 신에츠화학은 모터자석에 포함된 디스프로슘을 60% 감소시키는 기술을 개발했고 실제 다이킨의 냉난방기기나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대동특수강은 자석의 결정을 미세화해 열에 의한 자력감소를 막기 위한 디스프로슘 사용량을 반감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디스프로슘 사용량을 더욱 줄인 신제품을 2011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일본은 희토류 대체기술개발이 실질적인 희토류 안보에 가장 효과가 높은 방법으로 판단하고 이 분야의 투자를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이와 함께 자원개발을 통한 희토류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 희토류가 매장된 국가로 공급원을 전환한다고 해도 광산을 개발해 채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초기에 유망 국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희토류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베트남에 매장된 희토류의 경제성이 아직 정확히 산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채굴 가능한 물량을 확인한 후 양국이 희토류 수출과 이익 분배에 대한 합의서를 다시 작성할 계획이지만 전망은 충분히 밝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재 도요타통상·소지츠 등 대형 기업들이 베트남에 와서 희토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더 많은 대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베트남 희토류 개발에 착수해 2015년쯤이면 희토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KOTRA 글로벌윈도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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