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크비즈 콘퍼런스에서는 외국 기술지주회사의 기술사업화 성공모델 외에도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성공한 사례를 분석하고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성공사례로 지목된 ETRI EVA 출신인 정기로 AP시스템 대표와 박동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대표, 강창구 윙쉽테크놀러지 대표로부터 발표할 내용을 들어본다.
◇AP시스템(대표 정기로)=ETRI에서 반도체 장비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1994년 창업했다.
현재 직원 수는 340명에 올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반도체, LCD, AM OLED, LED 공정장비 제조와 장비제어 및 자동화 SW, 위성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초기 연구원 2명과 행정원 1명 등 3명이 코닉시스템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반도체 장비 제어기술을 업체에 공급했다. 초기엔 3억~10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외국사의 국내 사업 철수로 자체 SW의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성장이 시작됐다.
2009년 이름을 AP시스템으로 바꿨다. 반도체 및 LCD 등의 공정 및 장비 회사로 자리를 잡아 삼성전자 LCD라인에 장비를 100% 공급하고 있다. 경쟁사는 일본 히타치 정도다. AM OLED 장비 매출에 관한 한 국내 1위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00억원이다. 오는 2015년까지 매출 5000억원의 중견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센티브 강화와 업계가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
◇이노폴리스 파트너스(대표 박동원)=ETRI, 생명공학연구원, 화학연구원 등 2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투자회사를 만들었다.
특구 내 첨단기술 사업화를 위해 정부주도로 결성된 정책성 펀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벤처투자, 대전시, 한국산업은행 등이 총 800억원으로 결성했다.
지난 2006년 시작돼 오는 2013년까지 존속된다.
투자 원칙으로 투명한 투자 결정과 규모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성장산업군에 속하는 업체 선정, 스타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 등을 세워놨다.
업종별 투자금액은 IT 융합 279억원(35.9%), 녹색기술 196억원(25.2%), 바이오·제약 162억원(20.8%), 신소재·나노융합 65억원(8.3%), 콘텐츠·SW 45억원(5.9%), 기타 30억원(3.9%)이다.
상장을 통해 2개 업체에서 186억원을 건졌다. 수익률이 241%다. 또 1개사 M&A로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CB(전환사채) 등을 포함해 총 115억원의 원금회수와 19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대로라면 2013년 843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다.
성공요인은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의 독립성과 투자후 파트너십 강화, 회수시점의 적정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윙쉽테크놀러지(대표 강창구)=위그선은 해면효과를 이용해 선박의 경제성과 항공기의 속도를 결합, 기존 고속선 및 항공기 대비 연비가 탁월한 차세대 초고속 녹색 해양운송시스템이다.
국제법상 선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혜택이 많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공식 번호를 부여받아 정식으로 선박 등록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05년 대행국가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2007년 윙쉽테크놀러지를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기술금융이 지분 투자를 했다. 올해 대우와 한화, 전북펀드가 추가로 투자를 진행했다.
위그선은 추락의 위험이 적고, 기존 비행비 대비 연료 소모가 낮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같은 규모의 항공기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위그선은 내년 5월 1호선이 취항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