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문광고는 스포츠로 시작하고, 스포츠로 끝을 맺었다. 지난 2월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부터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거쳐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빅 스포츠 이벤트들이 연달아 개최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문사뿐 아니라 광고제작사들이 ‘짝수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하반기에는 G20정상회의가 백미였다. 하반기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던 서울 G20 정상회의는 대기업들의 이미지 광고로 연결되면서 인쇄매체 시장에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올 한해 신문 지면광고에서는 ‘우승(Victory)’과 ‘성공(Success)’을 바라는 ‘응원(Cheer)’의 목소리가 물씬 베어났다. 금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결전의 날 삼성 파브 3D로 보라’ 편은 사상 최초 3D 월드컵을 입체영상으로 보려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실제로 올해 광고에서는 활기가 넘쳐났다. 지난 2009년 광고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데 포커스를 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정은 제일기획 프로는 “올해 광고업계는 국제적인 스포츠마케팅을 많이 진행했다”며 “(지난해 많이 보였던) 변형광고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올해에도 빠지지 않았다.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LG전자의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에어컨 휘센’ 편은 남편·아내·아들·딸에 대한 애정을 시원한 바람에 담아 온 가정에 전달했다.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웅진코웨이의 ‘365일 연중무휴 A/S’ 편은 언제나 소비자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웅진의 고객사랑 의지가 담겼다.
‘제조일자 신선함의 기준을 제시합니다’라는 서울우유 광고 역시 해외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를 기용해 외국에서도 보지 못한 신선한 광고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서울우유=신선한 우유’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현대모비스의 ‘2010 드라이빙 사이언스 캠페인’ 편 역시 자동차와 사람의 연결을 통해 고객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조금 더의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편도 고객을 향한 세심한 배려를 생각케 했다.
기업은행의 ‘전국 모든 은행 ATM 수수료 무료’ 편은 경제학적인 의미를 더해 가고 있는 공짜(Free)의 개념을 경영전략으로 연결시켜, 고객만족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동상을 받은 KT의 ‘우리가족은 집에서 쿡해!’ 편과 SK브로드밴드의 ‘통신요금 절약번호는 106’ 역시 결합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위 훈남 마케팅이 부쩍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가전회사들이 꽃미남 열풍을 반영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전 제품에 20대 초중반의 남성 배우들을 많이 기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냉장고를 판매하는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만도 등 메이저 3사는 훈남 마케팅의 최전선으로 불렸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광고시장이 10% 전후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동차와 스마트폰 관련 광고집행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고 평가했다.
미래를 향한 도약과 웅비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광고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기의 ‘앞서가는 생활 속에는 늘 삼성전기가 함께 합니다’ 와 퀄컴의 ‘Innovation is in the air’ 역시 미래에 대한 이들 기업의 비전을 잘 담았다는 평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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