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즈니스포럼2010] 아시아 탄소시장, 기회를 잡아라

‘아시아 탄소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떠오르는 아시아 탄소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우리 기업과 정부도 아시아 각국이 추진하는 탄소시장 전략과 투자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에 나섰다.

에너지관리공단이 23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그린비즈니스포럼2010’이 그 중요한 무대가 됐다. 포럼은 24일까지 계속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포럼은 주제가 ‘아시아 탄소시장이 열린다(Challenging, Creating the Carbon Market in Asia)’일 정도로 탄소시장 개막과 새로운 투자 환경 도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몽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우즈베키스탄·키르키즈스탄·타지키스탄 등 아시아 9개국의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프로젝트 담당자 등이 참석해 각기 추진 중인 온실가스 저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특히 청정개발체제(CDM)로 투자 가능성이 높은 사업과 각각이 가진 투자 매력을 한국 기업들에게 적극 풀어놓으며, 러브콜을 보냈다.

23일 첫째 날 포럼에선 아직까지 우리 기업에는 낯선 지열발전 관련 인도네시아 추진 프로젝트 3개, 중국 산둥성과 네이멍구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2개, 베트남의 바이오디젤 및 바이오가스 프로젝트 2개 등이 소개됐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지열발전 프로젝트로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입찰 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도 함께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국내 대기업 임원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관련 정부 정책과 인센티브·자국 투자환경을 직접 해당국가의 정부관계자가 참석해 소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다”며 “각국 투자 환경을 이해하고, 전략을 짜는데 아주 유익한 내용이 됐다”고 평했다.

각국의 사업소개와 함께 국내 기업과 해외 추진 주체들 간의 연쇄적인 양해각서(MOU) 교환도 이뤄졌다. LIG엔설팅과 GS칼텍스는 각각 인도네시아 고론딸로주, 반둥주 정부와 바이오매스 발전 관련 MOU를 교환했다.

에너지관리공단 및 한화가 중국 산둥성 천융과 기후변화 대응 3자 협력을 맺었으며, 에너지관리공단과 삼성증권은 탄소펀드 MOU에 서명했다.

24일에는 아직까지 선진국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키르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3개국의 소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들로부터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소개된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 기업이 관심을 갖고 관련 투자를 진행하려고 나서면 상대국 정부, 공공기관 또는 기업과의 상호협력 협약 및 필요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비를 지원함으로써 관련 사업 진출을 간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