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드펠릿 생산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8% 늘어날 정도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약 1000만톤이 생산됐다.
우드펠릿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처음으로 개발됐으나 이후 유가가 하락하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우드펠릿은 1990년대 탄소세가 도입되고,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뒤부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은 1991년 화석연료에 탄소세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재생에너지 지침을 마련했으며, 2005년에는 ‘바이오매스 액션플랜’을 가동했다. 액션플랜은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난방과 발전, 수송 등에 이용한다는 것으로 2003년 690만톤이던 사용량을 2010년 1500만톤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현재 우드펠릿은 90% 이상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생산되고 있고 이 가운데 80% 이상이 EU지역에서 소비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우드펠릿 생산 및 소비 국가는 미국으로, 미국은 2008년 한 해 동안 180만톤의 우드펠릿을 생산하고 194만톤을 소비했다. 이어 독일이 146만톤을 생산해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웨덴이 141만톤, 캐나다가 140만톤, 이탈리아가 65만톤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110만톤을 수입해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캐나다는 111만톤을 수출해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향후 전 세계 우드펠릿 생산량이 연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가 연간 7500만톤의 우드펠릿 사용계획을 발표하는 등 2020년까지 우드펠릿 수요도 1억5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서 우드펠릿은 주로 난방(63%)과 발전(37%)에 이용되고 있으나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독일과 이탈리아·오스트리아는 우드펠릿을 난방에 주로 이용하며,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핀란드는 난방과 발전을 겸하고 있다.
스웨덴은 세계 최대 우드펠릿 소비 국가로 연간 185만톤을 소비하고 있으며 1991년 탄소세, 200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실시되면서 펠릿 사용이 급증했다. 가정용(37%)과 대규모(47%) 사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 최대의 우드펠릿 난로 시장으로 70만대 정도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탈리아는 2008년 85만톤의 우드펠릿을 소비해 2006년 39만톤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2011년 500만톤의 우드펠릿을 생산하고 이를 대부분 열병합발전에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우드펠릿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드펠릿산업에 이제 막 뛰어든 우리나라로서는 우리보다 앞선 유럽 및 북미지역 국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가 우드펠릿 산업화에 성공한 이유로는 △원료조달 성공 △정책적 장려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우드펠릿을 정책적으로 장려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들 국가는 일찍부터 펠릿보일러와 바이오매스 발전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부가가치세를 감면해 주는 등 지원정책을 펴면서 수요 창출에 성공했고, 이는 관련 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정책으로 재생에너지 이용이 늘어나면서 우드펠릿을 활용한 열병합발전 등이 증가했다. 여기에 2004년 이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우드펠릿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연소효율이 높고 편리한 펠릿보일러를 출시, 초기의 불만을 극복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산업계의 노력도 유럽 및 북미지역에서 우드펠릿산업이 성공한 중요한 원인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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