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메이커 인기 제품이 드립식 기기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품 구색도 캡슐형·라떼 제조용·전자동 제품 등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다.
지난 4년간 국내 커피 메이커 시장은 23%가량 성장했다. 이 중 에스프레소 머신 성장률은 85%에 달해 드립식 커피메이커의 성장 속도를 뛰어넘었다. 판매 금액 면에서도 에스프레소 머신은 2005년 전체 시장에서 7%에 불과했지만 2009년 들어 33%를 기록했다.
특히 가을·겨울 시즌에 접어들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팀장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이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더욱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대표 기기가 캡슐형과 전자동 제품. 지난 3~4년 사이에는 반자동 제품이 에스프레소 머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들 제품은 사용자가 직접 원두를 갈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불편함을 없앤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 또 라떼·카푸치노 등을 제조할 수 있도록 우유 거품 기능도 추가했다. 고급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 대도 200~400만원인 고가 제품이 늘고 있다.
네슬레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최근 전자동 캡슐 커피메이커 ‘라티시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잔 분량의 원두커피를 밀봉 상태로 보관한 캡슐을 사용한다. 캡슐을 투입구에 넣으면 바로 에스프레소 커피가 추출된다. 또 우유 거품 기능을 채택해 라떼·카푸치노·마키아토 등도 만들 수 있다. 필립스전자는 ‘세코’ 브랜드를 단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6가지 맞춤형 커피 메뉴 설정이 가능하며 거피 거품(크레마) 양도 조절할 수 있다. 또 8가지 종류의 커피 및 우유 메뉴도 선택 가능하다. 이 밖에 스위스 가전 델리카도 지난 4월 ‘크레메소’라는 브랜드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정무역 형태로 제조된 커피를 사용한 캡슐형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