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교통카드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와 경상도 운영사인 마이비가 교통카드 호환지역을 경남 창원시·양산시와 대구광역시·경북 구미시·김천시 등으로 전면 확대한다.
한국스마트카드는 금융결제원 등과 협의해 강원도 춘천시에서도 T머니를 쓸 수 있다. 중소도시로 호환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교통카드 전국 호환율이 사실상 100%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카드와 마이비는 이 같은 내용의 선불교통카드 호환계획을 수립했다.
경북 지역에서는 내년 1월 1일 대구를 시작으로 상반기 김천·구미에서도 T머니와 마이비카드를 쓸 수 있다. 경남 지역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창원시, 양산시 등지에서 T머니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내년부터 T머니를 사용한다.
업계는 지난 2007년 11월 교통카드 전국 호환협약을 체결, 대도시 지역에서 서로의 교통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협력에 나서고 있다. 반면에 중소도시는 교통카드 이용 인구가 적어 시스템을 재구축해도 투자대비효과(ROI)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협력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도시 광역화 현상으로 인접 도시 출퇴근 인구가 늘며 소비자 불만도 증가하자 서둘러 호환작업에 나서면서 중소도시로 빠르게 T머니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한 장의 카드로 전국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국토해양부의 ‘원 카드 올 패스’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교통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호환협약을 맺은 지역은 대구광역시와 창원시 등을 제외하면 모두 전체 인구가 50만여명이 체 안 되는 중소도시”라며 “사업성보다는 공익성을 생각해 내린 결론”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교통카드업계 관계자는 “호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경우 현행 체제에서는 일정부분 적자를 감수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원 카드로 본격화할 소액결제 시장 등을 염두에 두고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