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휴대폰 금속 기구물에 고유의 색을 첨가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금속 자체에 색을 첨가할 수 있어 금속 기구물의 휴대폰 디자인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케이(대표 이용택)는 알루미늄 소재를 ‘다이캐스팅 컬러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알루미늄 및 스테인레스 금속 기구물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업계에서 오랫 동안 아노다이징 기술의 강자로 불려졌다. 아노다이징은 전기 및 화학 공정을 통해 거친 금속 표면을 곱게 처리하고, 고광택을 구현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다이캐스팅으로 생산한 금속 제품에 색을 첨가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IT부품은 미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이캐스팅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재 산업이 발달한 일본조차 다이캐스팅 아노다이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기술개발에 주력했지만, 상용화 수준까지 가지 못했다.
지케이는 올해 초 컬러 아노다이징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상반기 동안 상용화 작업에 돌입했다. 9월부터는 신세계 그룹 ID카드 프레임에 이 기술을 적용한 금속 제품을 공급했고, 일명 KT패드로 불리는 아이덴티티탭의 프레임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지케이는 아이덴티티탭의 두 번째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내년 초에는 글로벌 휴대폰 업체 N사에도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케이는 IT부품 기준으로 월 90만개 수준인 현재 생산규모를 연말까지 월 14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컬러 아노다이징 관련 매출은 2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800억원 수준으로 훌쩍 뛸 전망이다.
남명현 지케이 연구소장은 “도장 및 전착을 활용해 제조되는 휴대폰 금속기구물 제품을 컬러 아노다이징 제품으로 점차 대체해 나갈 것”이라며 “휴대폰, 태블릿PC는 물론이고 카메라 부품 및 가전 등 여러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다이캐스팅
주조 형상에 일치하도록 강철로 만들어진 금형에 용융금속을 주입해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정밀 주조법이다. 치수가 정확하므로 다듬질할 필요가 거의 없고,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