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이징]보조공학산업 정책 육성 시급

[디지털에이징]보조공학산업 정책 육성 시급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 이사



고령화 시대, 웰빙 시대 경향에 따라 보조공학기기의 국제적 시장 규모도 급속히 늘어났다. 아시아를 제외한 미국·일본·유럽 세계 시장 규모는 100조원. 현재 약 4조~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재활보조기구 관련 시장도 연 평균 9%대의 성장이 예견된다. 하지만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의 구입과 활용을 위한 공적 급여 지원 규모가 협소하고 지원을 위한 서비스 절차와 전달체계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서울대 이상묵(지구환경과학부)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얻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설 수 있었던 이유를 줄기세포가 아닌 첨단 정보기술 보조공학 기기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보조공학기기는 첨단 정보기술 덕분에 발전을 거듭해 고령자는 물론이고 장애인의 실제적인 사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휠체어와 보청기에서 비장애인과 같은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립 휠체어, 모자나 이마에 붙여놓은 반광(反光)스티커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마우스가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헤드마우스 익스트림 등 상상 그 이상의 우수한 기술을 자랑하는 보조공학기기가 개발 중이다.

신체가 불편한 사람에게 보조기기를 지급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차이점은 예상보다 크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장애인 홀로서기를 위해서도 보조공학기기의 활성화는 절대적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공단에서는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에 고용관리비용을 지원하거나 장려금을 지급하고 보조공학기기의 무상 지원과 임대 제도로 많은 사업장에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 근로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단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보조공학기기를 홍보해 보다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보조공학기기의 활용도 장애인에서 노년층까지 확대되어 적용되어야 한다. 배려와 관심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국내 IT를 적용해 신성장 사업인 보조공학기기 전문 세계 기업을 키워야 한다.

2011년에는 서울에서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 올림픽대회’가 열린다. 세계의 장애인 기능 선수가 함께 참가하며 언론이 G20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세계에 한국의 보조공학기기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관련 산업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기대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