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업체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차별화한 신제품으로 ‘시장 지키기’에 나선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시장이 크게 위협받기 때문이다.
코원시스템은 내달 초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장착한 PMP ‘D3’를 출시한다. OS는 2.1 버전(이클레어)이 장착되며 추후 2.2 버전(프로요)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이리버도 올해 내로 PMP와 전자사전 각각 1종을 새로 선보인다. 특히 PMP는 지난해 ‘P35’이 출시된 뒤 1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또 MP3플레이어 1종도 새로 출시된다. 특히 이 제품은 일정 기간 음악파일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장착해 활용도를 높였다. 파일 내려받기도 간편하게 이뤄진다.
아이스테이션도 내달 편광 방식의 3차원(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패드 ‘ZOOD’를 정식 출시한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의 출시에도 전자사전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PMP 역시 학습에 특화된 기능을 장착하거나 영상 감상에 알맞은 기능을 지원한다면 스마트패드의 인기와 관계 없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요 업체는 지난 3분기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으로 고전했다.
코원은 3분기에 매출액 220억원, 영업이익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6%, 83.9% 줄어든 수치다. 아이리버도 3분기 매출액 272억원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스테이션 역시 3분기 63억78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36% 늘어난 규모다.
이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실적이다. 업계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인기에 따른 여파와 신제품 출시가 없었던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스마트패드 출시를 기다리는 이들로 PMP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해에 대략 3종의 PMP를 새로 선보였던 업체가 올해는 6개월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도 PMP 시장 위축에 영향을 끼쳤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