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6개 IT중기 동남아 시장 개척 성과

수도권 16개 IT중기 동남아 시장 개척 성과

지난 18일, 베트남 호치민시 도심에 위치한 레전드호텔 2층. 인천·안산·고양 등 수도권에 있는 16개 IT 중소기업이 처음으로 시장개척단을 형성, 베트남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벌였다.

오전 9시부터 행사가 시작됐지만 일부 바이어들은 이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등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이번 행사는 KOTRA가 바이어 초청을 직접 주관, 다른 수출상담회보다 바이어의 수과 질이 높아 참여 기업의 만족도가 높았다.

터치스크린 전문 제조업체 넥시오의 김길선 대표는 “6개월 전에 다른 전시회에서 만난 바이어를 이번에 베트남에서 다시 만나 1만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면서 “통상 수출상담회 성과가 몇 개월 후에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추가 수출 실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앰프 전문 제작업체 월드미디어의 공병건 대표는 “베트남 바이어가 소형 앰프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요구해 왔다”면서 “KOTRA가 현지 법인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벌이는 지사화 사업을 통해 앞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중소 IT기업인들은 30분마다 밀려드는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베트남은 조만간 인구 1억명 돌파가 예상되는 데다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구가, 한국 IT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 유망처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민간기업 육성 의지에 힘입어 1995년만 해도 5000여 곳에 불과하던 베트남 민간기업 수는 2007년 15만여 곳으로 30배나 늘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인 호치민은 시민 평균 소득이 다른 곳보다 3~4배 높아 한국·일본 등 각국 기업의 판매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번 동남아 시장개척단에는 인천 9개 업체, 안산 6개 업체, 고양 1개 업체 등 총 16개의 수도권 IT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호치민에 앞서 16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왕의 친족이 안산의 3D스크린 전문 제조업체 티웍스를 방문해 구입 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16개 수도권 IT 중소기업은 이번 동남아 시장 개척에서 261건의 수출 상담에 3434만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이진형 인천정보산업진흥원 마케팅지원팀장은 “이번 동남아 수출 상담회를 계기로 참여 기업의 KOTRA 지사화 사업을 돕는 등 보다 많은 성과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치민(베트남)=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수도권에 있는 IT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길선 넥시오 대표가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인과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IT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개척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길선 넥시오 대표가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인과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