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7000억원 수준에 인수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25일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인수 안건 승인 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께 가능할 전망이다. 최종 인수 가격은 4조6000억∼4조8000억원 이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하나금융측은 보고 있다. 여기에 외환은행 지분 6.25%를 보유한 수출입은행이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 매도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한다면, 인수자금은 5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과 관련 기존주주 대상의 유상증자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한편 상환우선주나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인수 뒤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며, 외환은행 사명도 사용키로 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에도 사명을 변경하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하는 2개 은행 체제로 나갈 것”이라며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 등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