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생산업체 생산량 확대 나서

리튬574이온 2차전지의 전기자동차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핵심소재 생산 업체들이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차전지 수요 확대에 발맞춰 핵심소재로 분류되는 양·음극재 등의 관련 업계가 설비 확충과 생산확대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 에코프로, 소디프신소재 등 2차전지 소재 생산업체들은 향후 관련 소재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으로 수요 확대에 나선 것은 양극재 생산 업체다. 양극재는 2차전지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 전지구성에 필수 재료다.

양극활물질 생산업체인 엘앤에프는 최근 109억원을 투자, 대구에 양극활물질 생산시설을 추가 증설키로 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월간 200톤의 양극활물질을 생산, 내년에 연간 6000톤으로 양극활물질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이 회사가 생산하는 활물질 연간 생산량 3600톤보다 70% 가량 공급량을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자회사인 엘앤에프신소재도 연간 36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양극재는 연 92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엘앤에프 서상기 이사는 “최근 배터리의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이 양극제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올해 매출의 2차전지 재료 비중이 7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 역시 185억원을 투자,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린다. 에코프로는 LG화학을 신규고객사로 확보하고 올초 생산설비를 월 120톤 규모로 증설한데 이어 내년 하반기까지 월 400톤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를 생산할 방침이다. 연간 총 4800톤의 생산설비를 갖추는 셈이다. 이 가운데 양극재의 전물질인 전구체 생산량은 연간 2880톤이고 나머지 1920톤은 양극재다.

이 회사는 올해 양극재 매출만으로 매출 800억원가량을 달성할 전망이고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간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음극재도 최근 생산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LS엠트론의 자회사였던 카보닉422스가 포스코켐텍에 흡수 합병되면서 향후 음극 물질 시설확충이 예고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2차전지 분야 월드프리미엄머티리얼(WPM) 과제에 참여하면서 최근 2차전지 음극제로 관심을 받고 있는 실리콘 계열 음극 소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국전지연구조합 송명호 전무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양산이 본격 개시되면서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핵심 소재에 대한 수요도 따라 늘고 있다”며 “그 수혜가 국내로 확대되는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