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자동차를 5225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에 따라 인도 대기업인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0%를 보유하면서 인도ㆍ미국에서 고급 SUV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고, 쌍용차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지 1년9개월 만에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23일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마힌드라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이유일ㆍ박영태 공동관리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ㆍ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인수대금은 5225억원으로 마힌드라 지분은 70%, 4271억원은 신규 유상신주 인수, 954억원은 회사채 인수에 각각 사용될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이미 본계약 체결을 위해 총인수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냈고, 잔금은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사흘 전까지 낼 계획이다.
쌍용차가 인수금액을 바탕으로 변경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내년 3월까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와 법원에서 인가를 받으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쌍용차의 새 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 브랜드명 존속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이 독립적으로 회사 운영 △재직 중인 전 직원 고용 보장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 국내 유지 등에 대해 쌍용차 노사와 3자 합의했다.
특히 쌍용차 노조 측은 이런 합의사항이 이행되면 무쟁의를 통해 매출 성장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마힌드라 측은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우리는 (논란이 있었던) 상하이차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자금 여력과 투자 의지 등을 수차례 강조했다.
인수대금 역시 시장에서 염려하는 것과 달리 5000억원 이상 지급함으로써 쌍용차 회생 전망을 밝게 했다.
■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1945년 인도 뭄바이에 설립돼 자동차와 금융, 부동산,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조2000억원으로 인도 재계 순위 10위권인 대기업이다. 특히 인도 SUV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SUV 부문에 특화돼 있다.
[매일경제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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